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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대군부인 수업을 잘 받았을까? [코치메이트 179호]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했던 21세기 대군부인 드라마 장면 중 계속 기억이 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궁에서 대군부인으로 살아야 하는 아이유에게 상궁이 예절을 가르치는 장면입니다. 성희주(아이유 분)는 궁에서 생활하기 위해 다양한 예법을 교육받습니다. 어깨와 머리에 그릇을 얹고서 걸음걸이부터 배움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죠. 온 마당에 그릇 파편들이 나뒹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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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신규직원을 받아들일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과정을 온보딩과정이라고도 하고 신입직원 입문교육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는 각 그룹에서 몇백명씩 신입사원을 선발해서 몇 개월간 교육을 시켰습니다. 교육은 그룹사 교육, 자사 교육, 사업부 교육 등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었고 그 과정을 마치고 나면 LG맨, 삼성맨, 현대맨 등등으로 기업의 색깔을 가진 사원으로 변모하는거죠. 물론 비판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기업에서는 마스게임을 위해 신입사원은 물론 그 과정을 진행하는 선배사원까지 몇 개월씩 투입되기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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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조직의 문화와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썼고 그 과정은 상당히 유익했습니다. 저만해도 LG전자 입사 후 인화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매일 아침 새벽 여섯시에 호루라기 소리를 들으면서 인화원 내를 구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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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떨까요? 현대자동차가 그룹공채를 폐지한 것을 필두로 많은 기업에서 그룹공채는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신입사원 채용도 많이 줄었고, 그나마도 각 부서나 사업부 단위로 채용하다 보니 그룹사 교육이라는 이름은 거의 사라진지 오래인 듯합니다. 하긴 요즘처럼 변화가 심한 시대에 그룹의 전통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왜 성희주가 궁 생활을 위헤 수업을 받고 있는 저 장면이 떠올랐는가 하면요.. 일단 저런 교육이 현재의 조직에서 가능할 것인가입니다. 서희주같이 재벌집에서 마음대로 하던 사람이 공손하게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는 상궁이 있다는 것, 이런 교육을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것. 그런 조건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 신입사원이 배치된 조직의 리더가 저를 찾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여러가지 였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건, "제발 예절교육 좀 시켜달라" 였습니다. 예절이나 예의는 흔히 밥상머리교육이라고 집에서 해야 했습니다.​

요즘은 그런 교육을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이미 가정에서 밥상머리교육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부모 중 많은 경우 맞벌이로 집을 비우니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곳에서 하나하나 맞춤식의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아마 "참교육"이라는 드라마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미 교사가 학생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것을 지적질이라고 하고 바로 학교로 민원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운동회에서 지는 바람에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운동회를 폐지한 학교가 있다는 걸 아실겁니다.​

그렇게 고이고이 자란 학생들은 다시 대학에 와서 지성과 철학을 배우기 보다는 입시전쟁에 바로 돌입합니다. 대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팀프로젝트입니다. 수업중에 팀프로젝트 목적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서 방향을 정하고 각작 작업을 한 뒤, 다시 모여서 논의해서 과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팀프로젝트를 공지하면 목차를 나눠서 각자 작업해서 보고서를 조합해서 제출합니다. 원하는 논의나 논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되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팀 프로젝트를 하면 누군가는 독박을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합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이력서 중 많은 사례가 '팀프로젝트를 하는데 팀원간 의견이 맞지 않아 그걸 내가 조율해서 성과를 냈다'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현실이 이렇다고 하는 것만 옮겼습니다. 지금 사회에 진출하는 청년들은 예절이나 예의를 배울 기회를 충분히 가지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덕분에 메너를 갖춘 청년이 돋보이는 시절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주변의 조언을 얻거나 타고난 감수성으로 몸으로 예절과 예의를 체득한 이들이죠. 그런 이들이 많았으면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긴 저도 사회초년시절을 돌아보면 한심스런 기억이 한가득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예절과 예의로 무장이 되어있나 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같긴 합니다.​

이런 저런 아쉬움과 제가 했던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책을 준비하고 있는 지도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제 흑역사를 이렇게 만방에 떠들어도 되는가 싶기도 하군요. 그렇지만 제 어리석은 과거가 현재에 도움이 된다면 뭔들.. 이런 무대뽀 정신도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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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덥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가을입니다. 하늘이 이쁜 날들이니 이쁜 하늘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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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조직생활 하시면서 했던 실수 중 현재 새롭게 사회와 조직으로 진입하는 청년들에게 도움되는 사례를 알려주시면 책에 함께 담겠습니다. 사례 공유만 해주셔도 좋습니다. 도움 받았다는 내용도 함께 기록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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